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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 Amsterdam (Nov 22')

[여자 혼자 런던 여행] day1~2 런던 소호 길거리, 스콘, 베이커리 맛집 Maison Bert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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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쿤이에요!

파쿤의 런던 여행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할 말이 많으니 편의상 반모로 - 

 

중국 유학하며 친해진 옆 학교 친구가 런던에 살고 있었고, 그 친구는 고맙게도 공항까지 나를 마중나왔다.

알고보니 더 넓은 아파트를 단기 룸렌트하여서 나와 함께 지내려고 준비까지 해두었던 런던에 사는 폴란드인 얀씨에게 큰 감사를 :)

 

런던은 지하철, 기차 파업이 매우 잦고, 이로 인한 지하철 지연도 많기때문에 이동을 할 때에는 구글맵을 통해서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운행중인지 아닌지 먼저 확인하고 이동하는 편이 좋다. 지하철 안에서는 와이파이도 되지 않고, 역과 역 사이를 지날 때에는 데이터도 통하지 않기 때문. 역에 일단 들어가고 나면 새로운 경로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 지하철이 생각보다 늦게 와서 역무원에게 묻고 물어 목적지까지 찾아간 적도 몇번 있었다.

 

 

친구를 기다리며 배를 쫄쫄 굶고 있었던 나의 첫 번째 일과는 친구가 만들어준 밥을 먹는 것.

 

비건인 이 친구는, 런던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런던 시내에서의 외식은 너무나도 경제적이지 못한 일 이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다고 한다. 밥 한끼를 제대로 먹으면 폴란드 왕복 항공권 가격과 비슷하다고 하니 굳이 이곳에서 밥을 사 먹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나의 런던에서의 첫 끼는 이곳 사람들이 햇반처럼 자주 먹는 브라운 라이스에 후무스, 아보카도, 그리고 구운 치즈! 평소 아보카도와 후무스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친구를 기쁘게 하기 위한 빈말로써의 "맛있다"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맛있다"를 외칠 수 있을 정도였다. 한국에도 이런 식재료들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으면 좋을텐데...

 

나를 위해 보드카까지 준비해놓은 친구 덕분에 맛있는 술 한잔으로 여독을 풀고 핫 샤워를 즐겼다.

하지만 내 평생 첫 유럽여행의 첫날밤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는 것!!

바로 옷을 챙겨입고 친구와 근처 대형 마트를 둘러보러 나섰다.

 

 

이것만 하루에 네병은 마신 듯? 혹시 런던 마트에서 색다른 맥주를 찾는다면, 꼭 이 음료를 맛볼 것. 슈퍼몰트 (super malt) 라는 술인데, 인공 감미료 없이도 달달한 맛이 충분히 돌면서 탄산도 느껴지는 특이한 음료였다. 추천!

 

 

11월의 런던 마트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낭낭하다. 온통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꾸며져있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들이 잔뜩 채워져있었다. 괜히 연말을 일찍 맞이한 느낌이 들어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한껏 들떴다.

 

 

돌아오는 길에 신기해서 찍었던 보행자 신호등. 사실 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뀐다고는 하던데, 영국친구 말로는 어르신들은 이걸 꼭 누르신다고 한다. 여행자인 나는 신기하니까 한번 눌러보기. 

 

 

역시 런던은 어둡고 축축해야 제맛이지. (사실 처음 와봤음)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났던 런던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날씨, 온도, 습도여서 더 좋았던 런던의 밤거리. 그냥 동네를 찍은 사진이겠지만 나에겐 하나하나가 다 설렘이고 추억이다.

 

 

친구와 당장 먹을 음식과 술을 열심히 샀고, 이 세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스낵들. 후 정말 유럽의 초콜릿은 항상 기대 이상이다. 특히 저 오렌지 모양 초콜렛은 서울에 돌아와서 먹어봤는데, 진작에 먹어보고 더 사올 걸 그랬다. 유럽에서 사온 그 어떤 과자들보다 저게 으뜸이었다. 내부도 실제 오렌지 모양처럼 조각조각 쪼개져있었고, 옆면도 오랜지 과육의 모양을 흉내내어 놓았다. 맛에서도 심지어 은은하게 오렌지 느낌이 나서 한번 열면 끝까지 먹게 되는 마성의 초콜릿이었다.

더 데어리 밀크 초콜릿은 안에 캬라멜이 들어있는 동전 초콜릿이었는데 저친구도 미친놈이다. 대신 상온에 계속 들고다니면 캬라멜이 녹아서 다 붙어버리니 꼭 냉장보관하면서 먹어야 하는 친구.

도리토스는 아는 맛 그대로이다 :)

 

그렇게 잠이 들고 맞이한 다음날 아침!


Day 2 in London 🇬🇧

 

다음날 아침은 돈주고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사먹겠다는 나를 뜯어말리고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야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사실 돈주고 사먹을 때 나오는 것들이 거의 다 들어있긴 하다. 빈, 소시지, 해쉬브라운, 브래드, 치즈, 에그... 빠진 게 없는데? 사실 너무 맛있어서 순삭해버렸다. 열심히 끼니를 만들어준 친구에게 무한한 감사를!

 

 

바쁘게 나와서 올라탄 런던의 지하철! 이 지하철은 엘리자베스라인이라고 신설된 지하철 라인인데,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 내부가 너무나도 깨끗했고 냄새도 나지 않아서 지하철에 대한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런던 지하철 더럽다는 이야기를 여행 전에 종종 들었던 것 같은데 사실 좀 의외였다고 한다. 영국은 이제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되는데, 지하철에는 종종 마스크를 끼고 타는 사람들이 있더라.

 

 

바깥 풍경을 즐기며 런던 중심가로 이동했다. 미리 한국에서 찾아보고 간 스콘 맛집을 향해 갔는데, 내렸던 역은 토트넘 코트 로드 (Tottenham Court Road )역. 이 역은 소호, 트라팔가 광장, 각종 뮤지컬 극장들이 모여있는 웨스트엔드에 위치해있어서 여행 내내 자주 이용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지내고있는 너무 아끼는 동생 예슬이와 줄 커플과 함게 카페에서 만나 런던을 둘러보고 뮤지컬을 보기로 했기에 조금 걸음을 보채봤다. 하지만, 제대로 처음 본 런던 시내의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마치 찐 런더너인 것 처럼 가랑비에는 우산조차 펼치지 않으며 길거리를 즐겨보았다.

 

 

유럽 사람들은 보통 우산을 잘 쓰지 않는데, 시도때도 없이 비가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런던에 오래 거주한 친구의 말을 빌리면, 영국에서는 빗 소리가 들려야 우산을 쓰는거다 라고 하던데, 실제로 비가 퍼붓기 전에는 우산을 쓴 사람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카페를 찾아가다 우연히 발견한 메리 포핀스 전용 극장. 영국 웨스트엔드는 우리나라처럼 일부 대극장을 대관해서 뮤지컬 공연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뮤지컬별로 자신만의 극장을 가지고 있어 상시 공연을 열어두곤 한다. 메리 포핀스도 보고싶은 뮤지컬 리스트에 있었으나 패스!

 

 

인터넷으로만 보던 카페 등장! 런던은 길이나, 외부 테라스에서는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하다. 크게 당황할 필요 없음! 이 카페는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한 탓인지 기다리고 있으면 한국어가 꽤 들리는 편이다. 카드결제가 불가능 하기에 당황스러움을 토로하는 한국어가 자주 들리게 될 것이다 ㅎㅎ 반드시 파운드 지참해서 방문하기를!

 

 

딱 봐도 버터 되게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빵들이 진열대에 올려져있다. 한국이었으면 저 빵들은 모형이고, 실제 빵은 다른 내부 공간에 보관되어있었을텐데, 저 친구들은 모형은 아니다. 주문하면 아저씨 사장님이 저 빵들을 꺼내서 담으시고, 서버들이 직접 자리까지 서빙해준다.

 

 

밖에서 바라봐도 유럽 감성 낭낭한 이 곳! 색감도 예쁘고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세월감은 더 고즈넉한 편이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밖에 앉아서 차 한잔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한국의 대형 카페를 생각하고 방문하면 안 된다. 좁은 공간에 작은 테이블, 불편한 의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친구들은 커피, 나는 홍차를 마셨는데 우유를 넣어 밀크티를 만들어먹으니 훨씬 더 맛이 좋았다! 설탕은 필수인 것 잊지 않기.

 

스콘을 시킬때 크림과 잼을 요청하면 저렇게나 많이 주신다. 그런데... 사실 스콘은 한국에 훨씬 맛있는 가게들이 넘치는 것 같다. 부드러운 클로티드 크림이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베이커리는 저 옆에 있는 아몬드 크로아상이 훨씬 달달하고 맛 좋았다. 유럽인이 인정했으니 이 크로아상은 방문하면 주문해 볼 법 한 것 같다. 

 

그리고, 런던에서는 카페나 식당을 방문했다면 가게를 나서기 전에 무조건 화장실을 이용하자. 지하철 역에 화장실이 있다고는 하는데 스스로 찾을 수는 없고, 대부분 화장실 사용 시 이용료를 받는다. 하지만 종종 물어보면 근처 펍이나 음식점 화장실을 그냥 이용해도 된다 라고 안내하는 상점들도 있으나 한국인 정서상 조금 눈치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 어딘가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면 화장실을 꼭 들렀다 나올 것.

 

 

거의 몸에 붙인 듯 했던 저 크로스백은 홍콩에서 구입했던 시로카라 크로스백. 장윤주 가방으로도 유명했던 브랜드인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더라. 덕분에 소매치기 한번 당하지 않고 잘 돌아왔다지.

 

 

지다가다 발견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공연장. 사실 해리포터때문에 런던행을 결정했던지라 저 글자만 봐도 가슴이 뛰었다. 설레는 마음 부여잡고 이곳 저곳 더 돌아다닌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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