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골드버스]
서울 경부터미널 ↔ 경주터미널
만원의 행복.
교통비를 아끼고 아껴야하는 여행이 테마가 아니라면
만원 더 내고 프라이빗하고 스페셜한 버스 여정을 만끽해보기를.
이번 글은 작년 11월에 이용했던 프리미엄버스 후기이다.
블로그에 기록을 남길 요량으로 사진을 여러장 찍어왔지만 여태 잊고 지내다
코로나 블루에 빠진 기념으로 작년 휴가 사진을 통해 시간여행을 다니던 도중
우연히 사진을 발견해 이렇게 기억을 더듬어 후기를 남겨본다.
반년 이상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버스는 탑승과 동시에 매우 만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리미엄버스는 참 다양한 이유로 도입시점부터 매우 탑승해보고싶었던 대상이었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우등고속이 더 저렴하고 좌석도 편하다는 걸 머리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차내에 화장실이 없고, 혹시나 예기치 못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몇시간이고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버스를 타러 가는 대중교통안에서부터 사람을 초조하게만들기에 돈을 더 내고 꾸역꾸역 기차를 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프리미엄버스에는 "긴급" 버튼이 있다. 화장실이 매우 급한 승객은 긴급 > 화장실 버튼을 눌러 차를 잠시 세울 수 있다. 물론 무분별한 사용은 운행에 지장을 주기에 지양해야한다.
또한, 좌석이 불편하면 장거리 운행시에도 잠에 들 수 없는 나와같은 초 예민이들에게 최적의 시트가 제공된다.
비즈니스석? 프리미엄이코노미석? 정도의 시트 폭을 자랑하며,
뒷자리 승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거의 180도에 가깝게 의자를 리클라이닝 할 수 있다.
보통 우등고속을 타더라도 3시간 이상 버스에 몸을 구겨넣고 다리를 심장보다 아래에 두고있다보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
하지만 이 리클라이너에선 그런 문제들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 편안함 점수 만점!
버스 외관부터 블링블링한 골드색상이다.
실제로 보면 유치하다기보단 온몸으로 "프리미엄" 이 네글자를 표현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휴게소에서 이 골드색상은 더 빛을 발한다. 나 지금 "프리미엄"에 올라탄다 라며 뽐낼 수 있게 한다.
작년 11월에 예매했을 당시랑 가격엔 차이가 없는 듯 하다.
경주까지 가는 KTX 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우등고속 티켓 가격보다 9000원정도 더 비싸다.
하지만 좌석의 편안함, 개인 모니터, 무선충전기, '긴급' 버튼 기능 등을
고려해보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닌 듯 하다.
서울 경부에서는 프리미엄버스가 하루에 4대 출발하고 있으며
본인이 서울 경부에서 경주로 이동하며 탑승했던 버스는
한일고속의 프리미엄버스이다.
버스마다 탑재되어있는 시트의 종류는 조금씩 다르며
실제로 경주로 내려갈 때 탑승했던 버스의 시트와
경주에서 올라올 때 탑승했던 버스의 시트가 조금 달랐다.
경주로 내려가던 길에 탑승했던 버스 좌석 내부.
발을 쭉 뻗을 수 있을 정도의 피치를 자랑하며, 좌석 가로사이즈와 동일한 테이블을 쭉 당겨서 뽑아 사용할 수 있다
내려가는 길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도 가능할 정도로 좌석과 테이블이 넓다.
조금 불편했던 건 비즈니스석 처럼 좌석을 180도로 젖혔을 때 발받침과 딱 맞는 구조가 아니어서 자꾸 발이 빠진다.
이건 돌아올 때 탑승했던 프리미엄 버스 창가좌석 발받침대 부분!
경주 내려갈 때 탑승했던 버스보다 저 발받침대가 넓어서 더 편안했다.
이건 좌석을 뒤로 기울이고 누워서 바라본 버스 천장!
저 정도의 공간이 모두 내 공간 ㅠㅠ 고속버스에서 나만의 분리된 공간이라니 정말 최고다.
커튼을 치면 완벽하게 분리되게끔 되어있어 내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잠이 들더라도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화면을 보면 DMB, 운행정보, 라디오 등을 기본적으로 볼 수있고, 기사님께 화장실 등 요청을 보낼 수도 있다.
가장 좋았던 점!!! 무려 폰 미러링이 가능하다.
평소 데이터 무제한에 온갖 스트리밍, VOD 서비스를 정기결제하는 비디오콘텐츠 해비유저인 지라
역시나 탑승 후 바로 WAVVE 앱으로 무선 미러링 기능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발열이 매우매우 심해진다...
그리고 무선 미러링이다보니 불안정해서 중간중간 끊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기능 ㅎㅎ
폰 미러링을 펑펑 하면서 가도 되는 이유! 프리미엄 버스는 유, 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버스에 계속해서 움직임이 있다보니 무선 충전패드에 올려놓은 휴대폰이 자꾸 움직여서
무선충전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해 발열감이 심해진다.
뭐 어쨌든, 충전기를 실수로 챙기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옵션일 듯?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 장착된 저 무선충전패드는 유독 더 충전이 잘 되지를 않았다.
이후엔 좌석을 기울여놓고 잠이 들어 자세한 사진은 없지만,
또 좋았던 점은 좌석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자바라 독서등이 구비되어있다.
버스 조명을 모두 끄고 운행하기 때문에 저녁엔 이동 중 독서를 하려면 독서등이 필수이다.
기존엔 다른 사람들 독서등 빛에 방해받아 잠들기가 어려웠는데, 좌석이 커튼으로 모두 분리되어있고
독서등이 천장 고정형이 아닌 자바라형이기때문에 내 책만 국소적으로 비춰가며 독서가 가능하다.
이말은 타인의 독서등에 내가 방해받을 일도 없다는 것. 큰 장점이다.
왕복 18000원정도를 더 소비했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토- 일의 짧은 지방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월요일에 바로 출근할 것이 걱정된다면
프리미엄 버스 이용을 강력히 추천한다. 여행 후 피로도가 확실히 줄어든다.
마무리는 경주 황리단길 음식점 짧은 후기.
한우 물회를 판매하는 향화정이라는 곳이다.
2015년? 즈음에 경주에 뚜벅이 여행을 온 적이 있었는데
보문단지 근처 #함양집 이라는 음식점에서 한우물회를 맛보곤 처음 맛보는 예술적인 맛에 거의 울뻔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1박 2일의 짧은 일정인 데다가 차를 렌트하지 않았기에 가까운 황리단길 음식점들 중에
한우물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을 검색해서 간 곳이었는데 ... 참 .... 빛 좋은 개살구가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내 외부엔 인증샷을 남길만한 예쁜 소품들이 많고, 건물 자체도 예쁘게 꾸며져있다.
큰 통창 주위에 선반을 짜 넣어 도자기들을 전시한 것도 참 아이디어가 좋다.
음식 사진은 단 한장뿐이다. 더 찍을 것도 없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고, 손님은 두 팀 뿐이었다. 혼자 온 손님이 많이 번거로울 타이밍은 아니었을 것.
매우 불친절했고 소면은 언제 담아두었다가 내어줬는지도 모르게 아주 건조했다.
시원한 맛이 중요한 뭇국엔 고기도 없으면서 텁텁한 고기 기름만 가득했고
가장 중요한 한우 물회는...
냉장고에 오래 보관된 듯한 쿰쿰한 소고기 군내가 코를 찔러 역한 느낌때문에 먹을 수가 없는 음식이었다.
유명 음식점 메뉴를 따라한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 지역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으며 집적이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곳은 그런 긍정적 외부효과의 결과물이라기보단
겉치레에 과하게 신경쓰다 본질을 잊은 참 별로인 카피품 정도로 해둬야 할 것 같다.
뭐 어쨌든 프리미엄 버스는 강력히 추천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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