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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ve got

[BYREDO] BAL D'AFRIQUE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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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레도 BYREDO]

발다프리크 우디 니치향수

 

" 스웨디시 감성에 취해서 구입했지만

오히려 향기에 더 취해버린

돈이 아깝지 않았던 선택 "

 

 

 

작년 11월, 출장 겸 여행으로 떠났던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에 푹 빠져있던 때라 9월 다낭, 호이안에서의 여름휴가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또 베트남으로 떠난다는 것 그 자체로도 들떠있었으나

 

사실 면세구역 들어가며 가장 x 100000 설렜던 것은

조말론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아 중독이던 나의 두 번째 니치 향수

한혜연 향수로도 유명한 바이레도 발다프리크가

면세품 인도장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니치라는 용어가 경제학 개념으로 먼저 와닿는 사람들도 있겠다

"틈새"를 뜻하는 단어 niche

특정 수요에 포커스를 둔 마케팅기법을 니치마케팅이라 하는데

미디어나 경제학에서 많이 언급되는 용어

(아닌가... 우리 학부 교수님들은 참 많이 사용하셨던 기억이 있다)

니치향수도 같은 의미인데,

대중을 타겟으로 하는 향수가 아닌

특정 계층을 타켓으로 고가의 가격을 책정해 선보이는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디올, 구찌, 페레가모 등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오드퍼퓸들 보다

니치향수인 바이레도의 가격대가 더 높다... 

바이레도 공식 사이트의 발 다프리크 50ml 가격은 129유로로, 

한화 약 17만 8천원.

 

최근에는 코시국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연간 가장 큰 규모의 소비처였던

여름휴가가 집단 파토를 맞으며 다행스럽게도 전액 환불을 받은 다수의 사람들이

그 돈을 가지고 평소 구입하고는 싶었으나 돈버리기라는 느낌이어서 사지 못했던

작은 사치품에 폭풍 소비를 하고 있다.

 

가장 만만한 것이 명품 화장품, 니치향수계열인데

마스크를 매일 착용하므로 메이크엡 제품 소비는 의미가 없고 결국 니치 향수에 소비가 집중된다는 것,

 

 

 

처음엔 스웨디시 브랜드의 단순하고 심플한 패키징이 좋아서

잘 사용하고 열심히 모아 작은 방에 숨결을 불어넣을

작고 비싸고 빛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 요량이었다.

 

그 점에 있어서는 패키지 박스부터 합격점.

개인적으로 조말론 패키지 박스는 "선물"의 느낌이 강하다고 본다

선물상자로서는 그 기능을 매우 잘 하고 있다.

실제로 박스를 고정시켜주는 검정색 리본 고무밴드가 그 대표주자? 

 

하지만 이 박스는 왠지 그냥 모으고 싶어지게 한다.

심플한 내 선반위에 올려두고 싶게 한다.

기분탓인걸까? 

 

 

 

박스 옆면은 스티커로 봉인되어 있다

스티커 중앙에는 칼선처리가 되어있어

여행지에서 수령하였다 해도 칼 없이 쉽게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

손으로 꾹꾹 눌러서 스티커를 뜯어준 후 박스를 열어주면 된다

 

 

박스를 열면 향수 본품과 바이레도의 설립자인 Ben Gorham 의 편지가 담겨져있다

군더더기가 없다. 강한 재질의 향수 케이스, 강력한 마그네틱 뚜껑.

그리고 블랙 앤 화이트의 심플한 향수 라벨링.

 

 

이 편지는 향수를 사용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열어보았다.

설립자 Ben Gorham이 바이레도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바이레도를 키워나가고 있는지를 잘 적어두었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고

BYREDO라는 브랜드명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by REDOLENCE. 향기에 의해.

 

 

향을 글로 표현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겠지.

하지만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로 추측은 가능할 것이다

발 다프리크는 이름에서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10~15년간 거주했던 아버지의 다이어리를 우연히 읽고서

타인의 글을 통해 아프리카에 도착해있는 것만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받는 경험을 하였고,

이후 본인이 상상속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을 반영시켜

조향한 제품이 바로 발 D아프리크 라고 한다.

 

예술가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일까? 

내가 부모님의 아프리카 여행 일기를 보고서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 탑노트 : 아프리칸메리골드, 베르가못, 부쿠 (Bucchu) 

탑노트는 향수를 뿌린 직후에 나는 향을 뜻하는데,

개인적으로 발다프리크의 탑노트를 참 좋아한다. 베르가못을 워낙에 좋아해서일까?

 

* 미들노트 : 시클라멘, 제비꽃

미들노트는 뿌린 후 2시간정도 유지되는 향인데

발다프리크의 미들노트는 달달하고 약간 파우더리하다. 남자친구 선물하려다 이 미들노트에 취해

결국 내가 쓰고 말 것만 같은 마성의 향수다.

 

* 베이스노트 : 모로칸 시더우드, 베티베르 (우디, 숲향)

베이스노트는 미들노트 이후 3시간정도 유지되는 향이다

사실 탑노트, 미들노트때문에 우디 계열이라는 느낌을 평소 잘 받지는 못하지만

향을 분석해보니 우디계열이 맞다. 아프리카 밀림을 묘사하고 싶었던 조향사의 마음이 드러나는 부분

 

위 노트 분석은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주관적인 부분일 뿐

객관적인 것은 실제 어떤 향이 사용되었는지 그 내용 뿐이니

탑,미들,베이스 노트 정보만 참고하는게 아마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도산공원에 오프라인 매장도 있고, 백화점에 팝업스토어처럼 들어와있는 경우도 많으니

직접 가서 시향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약간의 허세를 부려보자 라는 마음도 있었던 첫 바이레도 제품이었다.

하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힘겹게 집을 나서야 할 때

한번 딱- 뿌려주면 부드럽고 달콤한 향에 약간의 상쾌한 느낌이 더해져

마치 지금 회사로 출근하러 나가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에서 내려 숲 속 풀빌라로 이동하고 있는 듯한

기분( 그렇지 기분 뿐이겠지만 그래도...) 을 낼 수 있으니 크게 돈이 아깝지 않은 소비라 할 수 있다.

또 열심히 돈을 벌어서 다음 바이레도를 장만해야지 :)

 

 

*작년 11월 신세계 온라인 면세점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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